워보스 스컬크락Skullkrak은 고대의 무기에 관한 루머를 쫓아 그의 보이들을 이끌고 고스트 월드 포드리스Fordris를 찾았다. 스컬크락은 이 곳에서 레이븐 가드 3중대와의 전투를 좀 더 편하게 뛸 수 있는 도구를 찾고자 했으나 한주간의 탐색 끝에 그가 찾은 것은 포드리스의 바다가 강산성이라는 것과 어디를 가도 모래밖에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나 포드리스는 움직임 없는 행성도, 주인 없는 행성도 아니었다. 그는 핏빛 바다에서 걸어나온 네크론 워리어들의 첫 군세와 마주쳤다. 바닷물이 영혼 없는 안드로이드들의 동체를 타고 흘러내렸고, 그들은 흑요석질 모래를 밟으며 완벽한 대오를 갖춘 채 천천히 행군해왔다. 스컬크락이 휘하의 보이들에게 "쓸어버려, 쓰레기들아!" 라고 외친 그 순간 천천히 다가오던 네크론의 군세가 발을 멈추고 가우스 플레이어를 들었다. 그리고 학살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사격은 혼란에 빠진 오크 무리 한가운데를 깊숙히 찢어놓았다. 보이들보다 반응이 좀 더 빨랐던 스컬크락은 곁에 있던 보이 한 마리를 집어들어 방패막이로 사용했으나 다시금 두 번째 격류가 날아오자 너덜너덜해진 방패를 집어던지고 보이들을 향해 와아아아아!를 질렀다. 이번에는 와아아아아!의 외침이 해안가를 종횡무진으로 내달렸다. 오크 무리는 쵸파를 휘두르며 에메랄드빛 에너지의 격류 속으로 달려들었다. 어느 필멸자라도 능히 그 피를 얼어붙게 할 만큼 살벌한 광경이었으나 네크론은 그리 쉽게 흔들리는 이들이 아니었다. 쇳덩어리 워리어들은 세 번의 가우스 플레이어 에너지를 흩뿌려 수십의 오크를 모래 위로 자빠뜨렸다 - 그러나 이번에는 오크가 그들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스컬크락은 가장 먼저 네크론 군세 한가운데로 달려들어 그의 거대한 쵸파를 휘둘렀다. 뭉개진 머리가 박살난 흉곽과 쪼개진 기판 위에서 끔찍한 불똥을 튀기며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워보스는 뭉개진 쇳덩어리 한가운데에 홀로 선 채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나 그 포효는 섣부른 것이었다. 마지막 네크론이 쓰러졌으나 리제네레이션 서킷이 작동하여 신비스러운 힘으로 부서진 내장을 짜맞추고 타버린 회로를 다시 연결하여 워리어를 다시 일으켜세웠다. 스컬크락은 그의 포효가 산마루에 울려퍼지는 것을 듣기도 전에 바로 방금 전 찢어죽인 쇳덩어리들이 원래 모습 그대로 다시 일어선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해안가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흉폭한 오크들이 네크론 워리어들을 때려눕힐 때마다 그들은 다시 일어섰다. 내뻗은 손은 떨어진 머리를 찾고, 떨어진 팔은 그 몸통을 찾아 기었다. 오크들의 돌격이 그 힘을 잃자 네크론이 다시 한 번 기세를 잡았다. 여전히 완벽한 대오를 유지한 채, 워리어들은 둔중한 총검을 휘둘러 오크들을 가르고 찢었다. 그러나 오크들은 그들의 적과 달리 한 번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했다. 오로지 네크론의 재생 속도를 늦출 정도로 그 쇳덩어리들을 갈갈이 찢고 부수고 파괴할 수 있었던 스컬크락의 근처에 있었던 오크들만이 여전히 서 있을 수 있었을 뿐이었다.
전투에 취한 스컬크락은 밀려오는 핏빛 조류가 그의 발치를 휩쓸때까지 밀물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밀물과 함께 해안가가 물에 잠기면서 전투의 양상 역시 변하기 시작했다. 쪼개진 부품들이 격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전투 시작 후 처음으로 네크론의 재생이 실패했으나 오크 역시 조류에 발목을 잡혀 쩔쩔매고 있었다. 게다가 재생에 성공한 몇몇 네크론들이 파도 사이에 숨어 오크들의 발목을 잡고 바다 속으로 끌고 들어가자 스컬크락은 밀려오는 조류가 자신의 다리까지 넘보기 전에 보이들을 채근하여 해안가에서 탈출했다.
오크들은 산등성이 절벽 밑의 응달진 곳에서 재집결했다. 밀려오는 조류는 잠잠해졌고, 소수의 워리어들만이 해안가에 서서 사격을 날려올 뿐이었다. 오크들은 승리를 자축했으나 곧 거친 노이즈와 함께 깎아지른듯한 모노리스가 바다를 가르고 해안가 위로 나타났다. 자비심없는 기계덩어리는 측면의 화포를 난사하며 스컬크락과 남은 보이들을 향해 날아왔다. 귀청을 찢는 소음과 함께 모노리스 꼭대기의 크리스탈이 백열했고, 오크들은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같은 시각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석조 동굴vault 속에서는 옥좌에 앉은 두 네크론이 홀로그래픽 모니터로 스컬크락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일어서서 홀로그램을 꺼버리고는 불만족스러운 손짓을 취해 보이며 말했다. "전투 효율이 허용치의 70%에 머물러 있다.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렇다.' 다른 하나가 맞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인드섀클 클러스터 XD11101의 가동을 제안한다. 인간들은 좋은 측정기가 될 것이다." 처음 일어선 네크론은 고개를 끄덕거려 동의를 표하고는 필요한 명령을 입력했다. "끝났다. 피험체가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3개월의 여유가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 포드리스에서) 3섹터 떨어진 곳에서는 테크프리스트 드레이콘 브루닥Dreicon Brudac이 제노스의 기술을 조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변방의 포드리스라는 행성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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